Shoah (1985) - S01E02 - First Era, Part Two (1080p BluRay x265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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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호멜
전 SS 하사관

새 가스실의 수용력이
얼마나 됐습니까?

2군데라던데...

네,그런데 구 시설도
그 때까지 철거하지 않았어요

열차가 많아
사람들이 밀릴 때

구 시설도
다시 가동 시켰어요

여기...유대인들은
양쪽에 방 다섯이라고 하는데

나는 넷으로 봐요

확실치는 않지만

아무튼 이 윗쪽 열로
한쪽만

가동했어요
한쪽으로만...

왜 딴 쪽은 안 썼습니까?

시체 처리가
번잡했을 거에요

너무 떨어져서?

네,이 위로 비르트는
죽음의 수용소를 지었어요

유대인 잡역부들을
내부에서 추렸는데

특수임무대라고
이름 붙였어요

200명 정도

...죽음의 수용소
일만 했지요

아무튼 새 가스실의
수용력은 얼마나 됐습니까?

새 가스실이라...
어디 보자...그게

2시간 안에
3천명을 처리했어요

가스실 하나에
한 번에 얼마쯤이나...

정확히 모르겠는데
유대인들은 200명이랬어요

200명?

그래요,200명

이 정도 크기의
방을 생각해봐요

아우슈비츠에서는
더 들어가는데

아우슈비츠는
공장이지요!

그러면 트레블링카는...?

내가 정의를 내려보죠

명심하세요

트레빌링카가
원시적이긴 해도

아주 효율적인
죽음의 생산공정이었어요

생산공정?

죽음의...
아시겠지요?

네

원시적이라?

원시적이에요
네,원시적이지요

그래도 생산 공정은
잘 돌아갔어요

벨체크보다 더
원시적이었습니까?

벨체크는 연구소였어요

비르트가 소장이었지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계산이 어긋났지

시체 구덩이가
흘러넘쳐

오물 웅덩이가 생기고

악취에...
식당 앞이고

막사 앞이고

벨체크에도
있었습니까?

아니요
비르트와 그 부하들이지

프란츠와
오베르하우저

하켄홀드...
거기서 다 했어요

셋이서 구덩이에 직접
시체를 묻어봤어요

얼만큼의 공간이
필요한 지 알려고

반론이 있었는데
프란츠도 그랬고...

비르트가 프란츠를
채찍으로 내갈겼지요

하켄홀트한테도
알아요?

쿠르트 프란츠?

쿠르트 프란츠

그게 비르트가 한 짓이에요
그렇게 다 해보고는

트레블링카로 왔어요

저기...

하루에 맥주를
몇 쿼터나 파십니까?

말 못해줍니까?

안돼요
이유가 있어요

안된다구요?

하루에 맥주를
몇 쿼터나 파십니까?

자,말해줘

뭘 말해줘?

그냥 대충 말해줘

하루에 맥주가
몇 쿼터나 팔리냐구요

4,5백 쿼터요

상당하군요

여기서 일한 지
오래 되셨습니까?

20년 정도 됐소

뭐 숨길 거라도...

나대로 이유가 있소

얼굴이요?

이유가 있다니까

무슨 이유요?

상관 마시오

어째서죠?

이 사람 아시겠습니까?

몰라요?
크리스티안 비르트인데?

오베르하우저 씨

벨제크 기억 나십니까?

벨제크 전혀 몰라요?

넘쳐나던
시체 구덩이는요?

기억 안나십니까?

뮌헨

부페랄
안톤 스피에스

트레블링카 재판,독일연방검사
(1960,프랑크푸르트)

초반에는 작전이 아주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트레블링카에서
수용소장인

이벌 박사는
수용소의 수용력보다

더 많은 열차를
받아들였습니다

대재앙이었지요!

시체가 산을 이뤘고

흉흉한 소문이

이 '라인하트'작전의
총책임자인 루블린의

오딜로 글로보츠닉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글로보츠닉은
일이 어떻게 된 거지 보려고

트레블링카로 갔습니다

구체적인
상황 판단을 위한 여행에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오베르하우저를 대동했습니다

그 곳에 도착한 날은
8월의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수용소 안은
살이 썩는 악취로

그야말로
진동을 했습니다

글로보츠닉은
수용소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소장 사무실 앞에
멈춰서서

이벌 박사를
불러서 만나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3천 명 밖에
수용 못하는 곳에

어쩌자고 매일 이렇게
많이 데려오나?"

작업은 중지되었습니다

이벌은 비르트로
교체 되었고

곧바로 스탕글이
부임 해와서

수용소는 완전히
재정비 되었습니다

라인하트 작전에는
처단수용소 3곳이 포함됐는데

트레블링카, 소비버
벨제츠입니다

부크 강의 죽음의 3 수용소
라고도 했는데

모두 부크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었지요

가스실은 수용소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지어졌고

트레블링카의 숲이나
들에 건설 되었습니다

가스실만이 유일하게
석조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다른 곳들은
목재 막사였지요

이 수용소들은
임시방편이었습니다

히믈러는 '최종 해결책'을
쓰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독일군이 동부전선에
투입 되면서

이 외딴 곳에서의
대량학살은

최대한 은밀하게
진행시켜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3개월 뒤에는
잘 되어 나갔습니다

1942년 3월 말 무렵에

상당한 무리의 유대인들이
이리 끌려 왔어요

50-100명씩 무리 지어서

차량 여러 대에

막사 조립품들과
철조망,벽돌을 싣고 와서

수용소 공사가
시작 됐습니다

열차에서 내린 유대인들은

수용소의 막사 구역으로
짐을 날랐어요

독일인들은 유대인들에게
일을 몹시 재촉했어요

어찌나 서두르던지

아주 잔인했어요

시설과 울타리가
지어지면서

거대한 지역을
꽉 틀어 막는 걸 보고

독일인들이 세우는 것이

인간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았어요

6월 초 즈음에

첫 수송차량이
도착 했어요

차량 40대 가량이었는데

검은 제복의 SS들이
호송해 왔어요

일을 막 끝낸
오후에 생긴 일이었어요

얀 피본스키

자전거를 타고
그냥 집에 갔어요

왜죠?

막연히

수용소를 지으러
온 사람들이거니 했어요

전에도 사람들이 왔으니까

그 수송열차가

학살의
첫 신호탄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짐작도 못 했어요

더우기

소비부르가 유대인
대량학살의

장소가 되리라곤
꿈도 못 꿨어요

다음 날 아침
일하러 나가는데

역이 너무 조용하더군요

역사에서 일하는

폴란드 역무원의
말을 듣고서야

상상도 못할 일이
생긴 걸 깨달았어요

처음에
수용소를 지으면서

독일인들의 고함 소리와
비명 소리

달아나던 유대인과
총성

그리곤 갑자기
조용해졌지요

일하는 사람도 없고

이상스레 조용했어요

열차 40대가 도착한 뒤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모든 게
너무나 이상했어요

그 조용함 때문에
눈치를...

그래요

조용하다면 어떤 식의...

그 조용함이란...

수용소에 아무 일도
무슨 소리도 안 들리고

움직임도 없었어요

다들 의아해 했어요

"유대인들이
다 어디 갔지?"

제 1 아우슈비츠
11동 13호 감방에

'특무대원(sonderkommandos)'들이
갇혀 있었습니다

격리된
지하감방이었습니다

여기 있는 이들은

죽음이 보류된
'특수임무자'들로

누구와도
말을 해선 안 되었습니다

같은 죄수들은 물론

SS 하고도

맡겨진 '작전'만
해야 했습니다

밖으로 난 창을 통해

마당에서 벌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형자와 희생자들의
울부짖음과

비명소리
보이지는 않았지만요

며칠 동안
이런 일이 계속 되다가

어느 날 밤
SS 정치부에서

요원이 왔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새벽 4시쯤이었습니다

수용소는 쥐 죽은 듯 고요했습니다
다 자고 있었지요

정적만이 감돌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감방에서 끌려나와

화장장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처음으로

행해지는 과정을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벽을 보고 선 채

사람들과 말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갑자기 화장장의
목제 문이 열리면서

250-300명의 사람들이
마당에 서 있었는데

주로
노인과 부녀자들이었습니다

보따리를 든 채
별 표식을 달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봐서도

분명 폴란드계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실레지아 윗 쪽에서
왔겠지요

소스노비츠 게토에서
아우슈비츠까지는 30킬로미터입니다

필립 뮐러

그 사람들이 말 소리가
귀에 들렸습니다

'파호비츠'

'숙련공'이란 뜻의

그리고 '말라헤 모비스'

이디쉬어로
'죽음의 천사'라는

또 '하르기넨'
죽임을 당할 거라는

그 소리들을 들으면서

심정들이 어떤 지
충분히 짐작이 갔습니다

간혹 작업장에
투입 될 거라는

희망 섞인 소리도
들렸습니다

'말라헤 모비스'
죽음의 천사라고 하면서도

상반된 말들이 상반된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좌중에
침묵이 엄습했습니다

화장장의 낮은 지붕으로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누가 서 있었을까요?

SS 요원
오마이어와

정치부 책임자
그라브너

SS 장교
회슬러였습니다

오마이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전선에서
싸우는 우리 병사들을 위해

여기 일하러 온 것이다

일할 수 있는 자는
무사할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희망에 불타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옆에서도
그게 느껴졌습니다

집행자이
첫 관문을 통과한 겁니다

아주 성공적으로 말입니다

다음에 그라브너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석공과
전기 기술자

모든 숙련공이 필요 하다"

이어서 회슬러가
나섰습니다

무리 중 키 작은
남자를 가리켰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직업이 뭔가?"
물으니

대답하기를

'장교님
저는 재단사입니다"

"재단사?
무슨 재단사 말이지?"

"남자... 아니
남녀 옷을 다 만듭니다"

"좋아! 우리는 바로
너 같은 일꾼이 필요하다"

그 다음 어떤
여자에게 물어 봤습니다

"직업이 뭔가?"

"간호사 입니다"
대답하더군요

"잘 됐군!
우리의 군 야전병원에

간호사가 필요하다"

"모두 다 쓸모가 있다
하지만 먼저 옷을 벗어라

먼저 소독을 해야 한다

우리는 건강한
사람들을 원한다"

사람들은
점차 차분해졌습니다

좀 납득이 안 가는
표정이면서도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의혹이 가신 건 아니지만

삶의 희망을
버릴 순 없었지요

다들 옷을
마당에 남겨둔 채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오마이어는
자신이 해낸 일에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SS 요원들에게
돌아서서 말했습니다

"봤지
이렇게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습니다

옷은 재활용
하게 되고

라울 힐버그/역사학자

작업 하면서 거창한 의문은
가능한 피하려고 했어요

그래봐야 하찮은 대답 밖에
안 나오니까

그래서 되도록 세세한
정보들에 의존해

이 세목들을 조합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해 보려고 했지요

공문서처럼 체계적으로
쓰인 자료들을 참고했습니다

논리적 순서로 진행된
절차를 따라가보니...

이들이 주로 기대고 있던 것은
경험이었습니다

과거의 경험

이것은
행정 절차 뿐만 아니라

선전술 같은
심리 과정에도 적용 됩니다

새로 고안된 것은
놀라울만치 적습니다

물론 선대가 이루어 놓은 것을
뛰어 넘어서

사람들을 가스로 죽이고
더 나아가 그들을

허무주의 상태로
몰아넣는 기술을 보였지만요

그 시점에서 행정가들이
창의력을 발휘한 겁니다

하지만 그런 기구의
창설자들이 으례 그렇듯

자신들이 이룬 성과의
저작권을 사양했습니다

익명으로 남아서

과거에서 습득한 건
뭡니까? 나치들이

실제로 구체적인
다양한 방법을 썼는데

가령 공공장소의
유대인 출입금지

유대인과의 결혼 금지

45세 이하 아리안 여성의
가정부 고용 금지

유대인에게 별 표식을
달게 하고

게토의 강제수용

유대인 관계의
유언장들을 감시해서

기독교인들로부터의
재산 상속을 못하게 하는 일

이 모든 게 이미 천년 동안
실행되어 오던 일입니다

교회 권력이나
그 위임을 받은 세속 권력에서

그때까지 축적한 사례들이
하나의 발판이 된 겁니다

모아놓고 실로
놀랍게 사용했습니다

실제 비교가 되는 지...

- 실제 비교해서...
- 조목조목...

독일의 여러 법과
법령들을

과거 정부와
비교 해봤는데

완벽한 평행을 이룹니다

세세한 점까지

뛰어난 기억력처럼

그렇게 해서 자동적으로 1933년
1935,1939년까지 이어집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고안하지
않았다는 거군요?

거의 고안한 게 없어요

그 자들이 묘사한
유대인들의 모습 또한

16세기 때부터의 서적에서
빌려온 겁니다

심지어 선전술이나
고안해낸 상상의 세계도

현저하게 왜곡시켜서
표출해 낸 겁니다

마틴 루터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새로운 건
없습니다

그래서 '최종 해결책'을
창출해낸 겁니다

그것이 최고의
고안품이었고

전적으로 선대와 구분되는
전개 과정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최종 해결책'이 제시한 것은...

채택한 것은
엄밀히 말해

행정가들의 작용...
역사의 한 전환점일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논리적인 진척

과도기가 무르익어
종결되었다고나 할까

원래 4,5,6세기의
초기에도 보면

기독교는 유대인을 배척하고
사회에서 따돌렸습니다

중세 후반까지
세속적인 규범은

이를 쫓아 유태인을
배척했어요

마침내 나치가 선포한 겁니다
"살려둘 수 없다"라고

살펴보면
3 단계가 있는 것 같은데...

개종,게토 수용
축출

또 거주 문제가
남았습니다

독일 영토에 발 못 붙이게
하는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죽음

최종 해결책

최종 해결책은
정말 '최종'이었습니다

개종 했어도
아직 속은 유대인이고

추방 시켜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은
못 돌아옵니다

그 최종해결이란 것이
정말 선구적인 고안품이란 말씀이시죠?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새로운 생각을 해냈을까요?

자기들한테도
전혀 새로운 것이었을텐데요

네,새로운 것이었고
그런 이유 때문에

특정한 문서나 계획
청사진 어디에도

'지금부터 유태인을
죽이겠다'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저 모호한 정책용어로...
일반적인 용어 말입니다

'최종 해결책'이라던가
'영토 해결책'이라던가

나머지는 행정 관료에게
맡기는 겁니다

괴링이나 헤이드리히의 편지에서 보듯
어정쩍한 문구의 문서를 던져주곤

'최종 해결'을 집행하라
지시합니다

그 문서는 실제와는
동떨어진 겁니다

- 동떨어져요?
- 동떨어진 거죠

새 고안품의
허가사항일뿐입니다

말로는 못하는 새로운 일을
실행하라는 허가서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모든 게
작전의 한 과정이었군요

바로 그 과정이었죠
그 작전 전개에 이 고안품이 필수였고

특히 그 시점에서

모든 문제점이
전과는 달랐으니까요

유대인을 어떻게 죽일 지
남긴 재산은 어떻게 할 지

뿐만 아니라 세상 모르게
어떻게 이 일을 덮어둘 지

모든 게 뒤얽힌
복합적인 문제였습니다

프란츠 샬링

먼저 어떻게 해서

쿨름호프...헤움노에
가시게 됐습니까?

로츠에 계셨었죠?

네,리츠만슈타트에

리츠만슈타트

거기서 통상적인
경비 업무를 맡았어요

히틀러가 동프러시아를
시찰하는 동안

군 시설물이나
도로 경비 같은 것이었어요

지루하던 참에
그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상 업무 외의
일을 할 사람을 구한다"

그래서 지원한 거에요

겨울 군복과 야전상의

털모자,털부츠를
지급 받았어요

2,3일 뒤에
떠난다고 했어요

그 뒤
2,3대 트럭에 나눠타고

그러니까
나무좌석 같은데 앉아서

게속 길을 갔어요

마침내 도착 해보니

SS 요원들과 경찰들이
가득했어요

여기 무슨 일이냐고
물어 봤어요

곧 알게 된다고 하더군요

알게 된다고요?

무슨 일인 지
알게 된다고

SS 소속은 아니셨고

경찰 소속이셨는데

어디 소속이었습니까?

경비경찰이요

'도이체 호스'에 신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마을 유일의 석조 건물이

그 도이체 호스였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SS 요원이 그러더군요

"이 일은 일급비밀이다"

비밀?

일급비밀 임무요

서명하라고 해서
다 했어요

미리 준비된
양식이었어요

뭐라고 써있던가요?

비밀을 지키겠다는
선서였어요

다 읽어보지도 못했어요

선서를 하셨습니까?

아니,서명만
앞으로 볼 일에 대해...

함구하라는 말과 함께

함구?

말하지 말라는

서명한 뒤에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책"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의아해 했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앞으로 있을 일을
이야기 해주더군요

유대의 문제의
최종 해결책을

'최종 해결책'의
임무를 맡을 거라구요?

네,그래도 뭐가 뭔지

들어본 적도 없었어요

설명을 하더군요

그게 언제였습니까?

보자...언제더라?

1941-42년 겨울이었어요

그리고는
부서 배치를 받았어요

우리 경비구역은
길가였어요

성 앞의 경비초소

그러면 '성의 보초'
근무를 하신 거군요?

그래요,보초 근무

보신 걸
좀 말씀해주시죠

정문 초소에서
상황을 볼 수 있었어요

유대인들이 도착했는데
행색들이

굶주린 표정에
헐벗고 꾀죄죄했어요

노인과 애들은
반주검 상태였어요

생각해봐요
여기까지 먼 길을

낀 채로
서서 왔으니

무슨 일이
기다리는 지도 모르면서

아무도 안 믿으려 했어요

게토에서 몇 달 있었으니
그럴만 하지

그 때
SS 요원이 소리치더군요

"이제 부터
이를 없애기 위해

목욕을 한다

여기서 일하게 될 것이다"

유대인들이 반기더군요

"그레,그게 우리가 바라던 거야"
하면서

성이 컸습니까?

상당히 컸어요
현관 계단도 으리으리하고

SS 요원이
계단 꼭대기에 서있었어요

그 다음에
어떻게 됐습니까?

1층의 큰 방 두 서넛에
사람들을 몰아 넣었어요

옷을 벗게 하고
소지품을 다 내놓게 했어요

반지나 금이나
뭐든지

유대인들이 거기
얼마나 있었습니까?

옷 벗을 동안이요

다 벗고는 방을 나와서
다른 계단으로 내려갔어요

지하통로로 갔어요

그 경사로 끝에

가스차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유대인들이 가스차에
자진해서 들어갔습니까?

아니요
얻어 맞았어요

사방에서 후려패니까

유대인들이 눈치를 채고
비명을 질렀어요

끔찍했어요
끔찍했어

유대인들을 차에 태울 때

지하에서 다 봤어요

잡역부들
감방 문을 열자

유대인 잡역부들이
1층 창문에서

내던지는 물품들을
다 주워 모았어요

가스차 모양은요?

이동식 밴이었어요

아주 컸습니까?

길이로 따지면

여기서 창문까지요

양쪽 뒷문이 달린

이동식 대형 밴이었어요

어떤 시스템을 써서...

어떤 식으로 가스차 안에서
사람들을 살해 했습니까?

배기가스를 뿜어서요

배기가스로?

이런 식이었어요
폴란드인이 "가스!" 소리치면

운전기사가
차 밑으로 가

파이프를 연결해요

차에 가스가
들어가게 하는 거지요

네,그런데 어떻게?

모터로요

모터로 뭘 통해서...

파이프요...
관으로

기사가 트럭 밑에서
조작해요

확실히는 모르고

배기가스 뿐이었습니까?

그뿐이에요

운전기사들은 누굽니까?

SS 들이요

다 SS 요원들이었어요

기사들이
얼마나 됐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2, 3, 5,10 명?

많지는 않고
두 서넛이었어요

차가 2대였던 것 같아요

큰 차와 작은 차

그러고 기사는

운전석에 오릅니까?

우베 부인?

아니요

운전석에 올라
문을 닫은 다음에

시동을 걸었어요

가스를 주입하려고
주행을 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모터 돌아가는 소리는
들으셨겠죠?

네,정문에서
모터 소리가 들렸어요

소리가 크게 울렸습니까?

트럭 엔진 소리
정도였어요

그러면 차는 서있었군요?

네,서있었어요

좀 있다가 움직였어요

정문을 열어주니
숲 쪽으로 가더군요

사람들은
이미 죽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잠잠했어요
비명도 없고

비명도 없고...

차가 지나가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1941년 새해
이틀 전쯤으로 기억해요

밤에 길을 떠나서

아침에 헤움노에 도착했어요

거기 성이 있었어요

성의 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끔직한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았어요

능히 짐작이 갔어요

마당에는
옷가지와 신발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었어요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았어요

부모님들이
여기서 돌아가셨다는 것과

유대인은 아무도
안 남았다는 걸 알았어요

우리를
지하창고로 데려갔는데

벽에 '누구도 살아나가지 못한다'
라고 씌여 있었어요

이디쉬어 글귀였어요

이름들이 많았어요

앞서서 헤움노 근처
마을에서 온 유대인들이

써놓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새해 며칠 뒤

아침에 사람들이 트럭으로
도착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트럭에서
사람들이 내리더니

성 안 1층으로
올라갔어요

독일인들이 이를
없앤다고 속였어요

다음에 사람들을
아래 층으로 쫓아냈는데

거기 밴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독일인들이 부리나케
밀고 흉기로 때리면서

트럭에
올라타게 했어요

사람들이 '쉬마 이스라엘'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차 뒷문
닫히는 소리가 울렸어요

새오나오는 비명 소리가

점점 더 약해졌어요

완전히 잠잠해졌을 때

차는 떠났어요

나머지 4사람들과 함께
지하창고 밖으로 나와

계단을 올라가

욕실이라고 한 곳의
밖에 널린

옷가지들을 수습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 지 짐작했습니까?

모데카이 포드츨레브닉

헤움노 1차 학살 기간의
생존자

헤움노 성 학살 목격

네,먼저
그 무렵 소문이 돌았고

밖에서 닫힌 밴을 봤기에
그래서 알았어요

차 안에서 사람들이
가스로 죽는다는 걸 알았습니까?

네,비명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들이
점점 약해졌어요

그리곤 밴은
숲 쪽으로 갔어요

밴은 어떻게 생겼던가요?

담배 배달차
같은 모습이었어요

닫혀있는 뒷문은
양쪽 여닫이 문이었어요

색깔은요?

독일군이 통상 쓰는
초록색이었어요

마르타 미헬슨

쿨름호프(헤움노)에 독일인 가구가
얼마나 됐습니까?

10이나 11 가구쯤이요

볼르니아 출신
라이히 출신 2 가족

바우어 가족과 우리요

본인?

네,미헬슨 가

어떻게 쿨름호프까지
가게 되셨습니까?

원래 라게 태생인데

쿨름호프로 이주했어요

정착 희망자들을
구하고 있었는데

지원을 해서
오게 된 거에요

처음엔
바르트부루컨(콜로)

그리고 헤움노...
쿨름호프에서 살았어요

라게에서 바로...

아니,문스터,문스터에 있다가
문스터를 거쳐 쿨름호프로

처음부터 쿨름호프를 택해서...

아니요
요청은 바르테란트 관구였어요

왜죠?

개척자 정신이랄까...

젊으셨군요

아 네,젊었었지

뭔가 도움이 되려고?

네

바르테란트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원시적이었어요
아주 원시적

아주 원시적이라면?

최악이었어요

최악으로 원시적이었어요

이해하시기
어려웠겠군요?

그런데 어떤 점이...

위생 시설이
엉망이었어요

유일한 화장실이
바르트브루켄 읍에 있었어요

거기까지 가야 했어요
큰일이었지

큰일이라면...

화장실이
어디 있어야지요

야외변소뿐이지

얼마나 원시적인지

말로 다 못해요

놀랍군요

왜 그런 원시적인 곳으로...

그 땐 젊었으니까요

그런 곳인지 알았나요

믿기 어렵겠지만
그런 식이었어요

이게 마을 다에요

아주 작은 마을이었어요

길가에
집 몇 채 뿐이었어요

교회와 성이 있고

가게도 있었어요

행정 건물과 학교도 있고

성은 교회 바로
옆에 있었는데

양 편으로
높은 담이 나 있었어요

집에서 교회는
멀었습니까?

맞은 편
한 45미터쯤에

(미헬슨 부인은
나치 교사의 부인이었다)

가스차를 보셨습니까?

아니요...뭐 바깥으로는
왔다갔다 하더군요

차 안은 못 봤어요
유대인이 탄 것도 못 보고

내가 본 광경은

유대인들이 여기 와서

내리는 모습 뿐이었어요

1차 세계 대전 뒤에

성은 폐허가 됐어요

일부만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리로 유대인들을
데려갔어요

폐허가 된 성을...

폴란드인들을 들이고
소독 시키고...

유대인

네,유대인

왜 유대인을 폴란드인이라고
하셨습니까?

간혹 혼동돼요

폴란드인과 유대인이
차이가...

아,네,네

어떤 차이입니까?

폴란드인은
학살 당하지 않았지만

유대인은 학살 당한게
차이지

외적인 차이네요

그러면 내적인 차이는...

가늠 못 하겠어요
심리학이나

인류학은
잘 모르거든요

폴란드인과 유대인의
차이요?

아무튼 서로
앙숙이었어요

1942년 1월 19일

그라보프의 랍비인
야콥 슐만은

로츠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소문을 믿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네

아아,슬프게도
이제는 다 알게 되었네

겨우 탈출한 사람의
증언을 들었네

모든 이야기를 들었네

돔비에 근처의
헤움노에서 학살이 일어났네

시체는 모두 르주조프 숲 근교에
묻었다더군

이틀 간 유대인들이 총살 당하거나
가스로 살해 당했네

로츠의 유태인
수 천명이 당했지

내가 미쳐서 하는
소리가 아니네

비극적이고
끔찍한 진실이네

무섭도다, 무섭도다!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뿌리며
거리에 뛰쳐나가

미친 듯이 춤을 추리라

지쳐서 더 이상
쓸 수가 없네

만물의 창조주시여
도와주소서!"

창조주는 그라부프의 유대인들을
돕지 않았습니다

몇 주 뒤 랍비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헤움노의 가스차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헤움노는 그라부프에서
19킬로미터 거리입니다

그라부프에 유대인이
많았습니까?

꽤 많았어요

모두 헤움노로 보내졌어요

유대 회당 근처에서
쭉 사셨나요?

폴란드어로는 '부지니차'에요
회당이 아니라

지금은
가구 창고가 됐지만

종교적 박해는
아니었어요

훼손 시키지는 않았어요

유대교의 랍비
기억하십니까?

지금 80살이라
기억력이 안 좋아요

유대인들은 40년 전에
사라졌어요

바바라, 이 분들께
집이 멋지다고 전해줘요

그렇게들
생각하신대요?

집과 문의 장식에

무슨 뜻이 있습니까?

전에 이렇게
새기곤 했어요

직접 하신 겁니까?

아니요
유대인들이요

유대인들이 한 거군요

문은 아주 오래 된 거에요

유대인들
집이었습니까?

네, 이 주변 다요

이 주변이 다
유대인 집이었다구요?

유대인들이 이 앞거리에
모여 살았어요

폴란드인들요?

옥외변소가 있는
변두리에서요

여기가 가게였어요

무슨 가게?

식료품 가게요

유대인이 하는?

네

그러니까 유대인들은
앞 거리에

폴란드인들은 옥외변소가 있는
변두리에 살았군요

여기서 얼마나 사셨습니까?

15년이요

전에 사시던 곳은?

광장 너머 변두리요

그럼 부자가 되신거네

- 이 분들?
- 네

네!

어떻게 부자가 되셨어요?

일 했어요

몇 살이세요?

70세요

정정하십니다

그라부프의 유대인들을
기억 하십니까?

네,추방 시킬 때
기억이 나요

유대인들이 추방 될 때를
기억하신다구요?

유대말을 좀 해요

유대어를 하신다고요?

어렸을 때 유대인들과 놀아서
말을 할 줄 알아요

먼저 유대인들을 저기 식당이나
광장에 모아놓고

금을 거둬갔어요

유대 노인들이
금을 모아서

경찰에게 넘겼어요

다음에 유대인들을
성당에 집합시켰어요

금이 많았나요?

네

근사한 촛대같은

폴란드인들은 헤움노에서
유대인들이 학살 당한 걸 알았습니까?

네,알았어요

유대인들도 알고

유대인들이 저항이나

탈출을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젊은이들은 탈출하려 했어요

하지만 독일군에게 잡혀

잔인하게 죽었던 것 같아요

전 마을의 거리
두 서넛을 폐쇄하고

유대인들을 감시해서

거기서
떠날 수가 없었어요

그 뒤에는 그라보프의
폴란드 성당에 가뒀어요

나중에
헤움노로 끌려갔어요

유대 회당 뒷 편

독일인들은
어린아이들을

발을 잡고
트럭에 집어 던졌어요

보셨습니까?

- 노인들도
- 아이들을 트럭에 던졌군요

폴란드인들은 유태인들이
처형 당할 걸 알고 있었습니까?

본인 생각에...

그라부프에서 유대인들이
추방 당한 걸 기억하십니까?

그 때 방앗간에서
일했어요

- 맞은 편의?
- 네

다 봤어요

어떻셨습니까?
슬펐는 지,기뻤는 지

네, 어떻게 그걸 보고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유대인들은
어떤 일들을 했습니까?

무두장이, 상인

재단사

닭과 달걀
버터 등도 팔고

재단사가 많았어요

상인도

대개는 무두장이고

수염을 기르고
머리도 한쪽으로 밀고

네

보기 뭐했어요

보기 뭣해요?

냄새도 나고

냄새요?

무슨 냄새요?

무두장이니까
가죽 냄새가 나지요

유태인 여자들은
예뻤어요

폴란드인들은 유태인
여자랑 자고 싶어했어요

그럼 폴란드 여자들은
유대 여자들이 없어서 좋은가요?

뭐라고 합니까?

지금 이 나이 들어서

뭐 그런 걸
따지겠느냐고 해요

그 전엔 유대 여자들이
경쟁자였겠군요

남자들이 유대인 여자라면
어찌나 사죽을 못 쓰던지

폴란드 남자들이
유대 여자들을 좋아했다구요?

아무렴요
그렇게 예쁜데

왜 그렇게 예뻤을까요?

폴란드 여자들은 일을 했지만
유대 여자들은 안 했어요

옷이나
치장에만 신경 썼지

유태인 여자들은 일을
안 했군요

전혀요

어째서요?

부자들이었으니까

폴란드인들은 유대인
밑에서 일했어요

'자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자본이 유대인들
수중에 있었다고...

네,통역을 안 했군요

다시 물어봐요
자본이 유대인들 수중에 있었습니까?

폴란드인들이 다
유대인들 손에 쥐어 있었어요

유대인들이 사라져서
좋았습니까?

그저 그랬어요
전쟁 전에도

폴란드 산업계는 다
유대인과 독일인들 차지였으니까

유대인들을 좋아했습니까?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뭣보다 부정직해서

유대인이 사라진 뒤
더 살기 좋아졌습니까?

글쎄요

왜 부정직하다고 합니까?

폴란드인들을 착취했어요
호의호식하면서

어떤 식으로 착취했습니까?

가격을 멋대로 정해서

지금 집이
마음에 드시는 지?

네

자녀들은
더 좋은 집에 살아요

현대식 집에서!

모두 대학을 졸업했어요

브라보!
발전 했군요

이 마을에서는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축이에요

축하드립니다!
자녀 분들이 똑똑하셔서

이 집이 오래되지 않았나요?

네,전엔
유대인들이 살았어요

여기 살던 유대인들을
아십니까?

네

이름이 뭐였습니까?

잘 기억이 안 나요

무슨 일 하는
사람이었습니까?

성이 벤켈이었대요

직업은요?

정육점을 했대요

정육점인데
왜 웃으십니까?

남편 분이
정육점 했으면

쇠고기는 맘껏
먹었겠다고 해서

유대인들이 가스차로
처형 당한 일은 어떻습니까?

영 좋지 않아요

자유롭게 이스라엘로
돌아갔더라면

좋았을 겁니다

불유쾌한 처형이었어요

유대인들이 보고 싶습니까?

네, 유대 여자들은
아주 예뻤으니까

젊었을 때...
좋았어요

유대인들이 사라져서
기뻤습니까,슬펐습니까?

뭐라고 해야 할 지
배운 것도 없고

현재만 보고 사는데
지금은 살만해요

형편이 나아졌습니까?

전쟁 전에는
감자를 주우러 다녔어요

지금은 달걀을 팔기
때문에 훨씬 나아요

유대인들이 사라져서요?
아니면 사회주의 때문에?

상관 없어요
현재에 만족해요

어릴 적 친구들을
잃은 기분이 어떻습니까?

여전히 속이 상해요

유대인들이 그립습니까?

그래요

좋은 유대인들이었대요
부인 말씀이

겨울의 그라보프

유대인들은
트럭에 실려 왔고

나중에는
협궤선로를 타고

여기 도착했어요

트럭이나 열찻간에

빽빽이 실린 채로

먼 길을 온 거에요

주로 여자와 아이들

남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노인들이었어요

체력이 좋은 이들은
잡역부로 일을 시켰는데

발목에 사슬이 묶인 채
돌아다녔어요

아침이면 물이나

먹을 것을
구걸 했어요

- 그 잡역부들은...
- 바로 죽이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한 짓이지

나야 어떻게 됐는 지
모르지요

아무튼
살아남지 못했겠지

아니,아니
2명 살아 남았습니다

2명이요?

사슬을 묶었습니까?

- 발목에요
- 전부?

잡역부들만,나머지는 곧 죽였어요
잡역부들을 뺀 사람들은 즉시...

유대인 잡역부들이
사슬을 맨 채로 마을을...

네

주민들이
말을 걸었습니까?

그럴 수 없었어요

왜요?

감히 못 그랬어요

네?

감히 못 그랬다고요

아시겠어요?

네,네,감히 못했다...
왜,위험했나요?

네, 경비들이 있었어요...
경비 눈도 있고...

아무튼 주민들은
관여 안 하려 했어요

아시겠어요?

매일 보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쓰이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흉한 꼴에
질려버렸어요

유대인들이 도착해

교회나 성으로
떠밀려 들어갈 때

그 비명소리!
끔찍했어요

암울했어요

매일 매일
그 똑같은 광경!

끔찍하고
슬픈 광경이었어요

비명을 지르고
유대인들은 알아차렸어요

처음엔 소독을 하러 간다고
여겼지만

곧 눈치를 채고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는 점점 더
거세졌어요

겁에 질린
공포의 비명!

어떻게 되리란 걸
알고 있었어요

학살 당한 유태인이
몇 명인지 알고 게십니까?

4 뭔데...
40만인가,4만인가...

40만입니다

40만? 그래요
4자가 들어갔어요

슬프고 슬픈 일이에요!

"병사들이 행군할 때

아가씨들이여
창문을 열어요..."

혹시 13살 난
유대 소년 기억하십니까?

잡역부 일을 했는데

강에서 노래를 불렀지요

네르 강에서?

네

- 아직 살아있나요?
- 네, 살아있습니다

독일 노래를 불렀지요

SS들한테서
헤움노에서 배운

"병사들이 행군할 때

아가씨들이여
창문을 열어요..."

시몬 스레브닉

헤움노 2차 학살의 생존자
(성당 시기)

헤움노의 축일이군요!

무슨 기념일입니까?

성모 탄신 기념일이에요

사람들이 많군요

날씨는 안 좋아요
비가 와요

스레브닉을 다시 만나서
기쁘십니까?

네,무척 기뻐요

왜죠?

어떻게 살아 났는지
알기 때문에요

무사히 살아서

지금 이렇게 다시 만나니
아주 기뻐요

기쁘시다고요?

어떻게 주민들이
다 기억들을 하십니까?

발목에 사슬을 찬 채

돌아다녔기에
모두들 기억해요

강에서 노래도 부르고

무척 어려서

빼빼 말라서

꼭 산 송장 같았어요

산 송장처럼 보였다고?

슬픈 기색이었습니까?

저 부인께서는

아이를 보고서

독일군들한테
아이를 보내주라고 했대요

어디로 보내주느냐고 하자
부모들한테라고 하셨대요

그러자 하늘을 가리키며
"곧 부모를 만날 거야" 라고 했대요

독일군이 말입니까?

유대인들이 교회에 갇혀
있을 때를 기억 하십니까?

네, 기억해요

트럭에 실어
성당에 데려왔어요

어느 시간대 입니까?

밤이 될 때까지
하루 종일이요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자세히 말씀 좀 해주시죠

처음엔 유대인들을
성으로 데려갔어요

그 뒤에 성당에
집어넣은 거지

두째번 시기군요

아침에 숲으로
끌고 갔어요

숲에는 어떤 식으로
갔습니까?

큰 군용차로요

차 바닥에서
가스가 나왔어요

그러면
가스차에 실려간 거군요?

네, 가스차요

어디서 사람들을
실었습니까?

유대인들을?

네

여기
교회 문 앞에서요

차가 이 자리에
정차했습니까?

아니
문으로 들어갔어요

차가 교회 문으로
들어갔다구요?

죽음의 차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습니까?

네,알 수 밖에요

밤에 비명이 들렸습니까?

유대인들이
굶주려 신음했어요

갇힌 채
굶고 있었으니

음식이 없었습니까?

유대인들을 보지도
말할 수도 없었어요

길을 가면서도
쳐다봐선 안 됐어요

그래도 보기는 했겠지요?

네,차가 와서 유대인들을
멀리 실어갔어요

살짝 본 거에요

곁눈질로

맞아요, 슬쩍 봤죠

밤에 어떤 식으로
울부짖던가요?

에수와 마리아
하나님을 불렀어요

때로는 독일어로

유대인들이 예수,마리아
하나님이라 했어요

사제관에는
가방이 가득했어요

유대인들 가방이요?

네,금도 있고

금이 있었는지는
어떻게 아십니까?

예배 시작이에요
그만 해야겠네요

지금 이 성당에
모인만큼이나

유대인들이 있었습니까?

비슷했어요

성당을 비우는데
가스차 몇 대가 동원 됐습니까?

한 50대 정도요

50대씩이나?
줄지어서 말입니까?

네

아까 저기 부인께서

유대인들의 가방이
맞은 편 집에 버려졌다고 하셨는데

가방 안에
뭐가 있었습니까?

이중 바닥의 그릇들이요

그 밑바닥에
뭐가 있었습니까?

비싸고...
값진 물건들이요

옷 속엔
금도 있고

가끔 먹을 걸 주면
유대인들이

비싼 물건이나
돈을 던져줬어요

그 때는 유대인들과
말을 못하게 했어요

엄하게 금지했어요

유대인들이
보고 싶으십니까?

물론 그래요

자신들도 같이 울었답니다

칸타로브스키 씨는 유대인들에게
빵과 오이를 주었답니다

왜 유대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십니까?

부자들이었으니까!

폴란드인들도 많이 처형됐어요
신부님들까지

칸타로브스키 씨가...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바르샤바 근처의
미노제비체에서 일어난 일로...

네

유대인들을
광장에 모아놓았을 때

랍비가 SS 요원한테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좀 한다고 하자

좋다고 했대요

랍비가 말했어요
2천년 전에

유대인들이 무고한 그리스도의
죽음을 요구했다

그렇게 하면서
유대인들은 외쳤다

"그의 피가 우리와
자손의 머리를 적실찌어다"

그 다음
랍비는 말했어요

"아마 그 날이 온 듯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말한대로 거둡시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속죄한다고 여긴 건가요?

그렇게 여긴 게 아니에요
그리스도의 응징이라거나

랍비의 말 뜻은
그게 아니에요

하나님의 뜻이라고만 했어요

무슨?

그 때 빌라도가
손을 씻으면서 말했어요

"그리스도는 무죄다"
그리고 바라바한테로 가려는데

유태인들이 외쳤어요

"그의 피가 우리의
머리 위로 떨어지게 하라"

그게 다에요

헤움노의 마을과

숲 사이의 길이

전에도 지금처럼
아스팔트 도로였습니까?

길은 지금보다 좁았지만
아스팔트 도로였어요

길에서 구덩이 까지는
얼마나 됩니까?

한 480미터쯤 되나...

어쩌면 580에서 600미터쯤
될 거에요

그래서 길에서는 그 광경을
볼 수 없었어요

밴이 속도를 내서
달렸습니까?

'판 팔보르스키'

보통 속도로요
좀 천천히

달리는 동안 사람들을
죽여야 했기 때문에

미리 계산된 속도였어요

너무 빨리 달리면
숲에 도달했을 때

사람들이 다 죽지
않았을 테니까요

천천히 달리면서 차에서
죽일 시간을 벌었던 거에요

밴은 커브를 꺾어
숲으로 들어갔어요

한 30분쯤 뒤에

제가 센자크라는 산림경비원의
오두막에 갔어요

센자크가 이러더군요
"좋은 구경을 놓쳤군

밴이 이리 들어왔어

뒷 문이 열리자

유대인들이 길가로
굴러 떨어졌어

아직 살아 있었어

살아서 기는 사람들을
게슈타포가 와서

권총을 꺼내서는
다 사살해버렸어

모두 끝장내버렸지

그런 다음 숲에서 일하던
유대인들을 데리고 와서

밴을 정리하고

시체를 다시 집어 넣었어"

여기가

가스차가
지나간 길입니다

차 한 대에
80명씩 타고 있었습니다

가스차가 도착하자
SS 요원이 말했어요

"문 열어!"

문을 여니까
시체들이 차 안에서 굴러 떨어졌어요

SS 요원이 둘은
안에서 일하라고 했어요

소각실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었어요

또 다른 SS 요원이
소리쳤어요

"빨리 빨리해!
차들이 또 들어와!"

우리는 시체가 다
탈 때까지 일했어요

그런 식으로 하루 종일
일했어요

여전히 살아있던 사람이
있던 게 기억나요

소각로가 다 차서

시체들을
땅바닥에 버려뒀는데

의식이 돌아와서

꿈틀대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소각로에 던져졌을 때는

의식이 있었어요

산 채로
불길에 휩싸였어요

소각로를 지으면서
어디에 쓸 건지 궁금했어요

SS 요원이 그러더군요

다리미질 할 때 쓰는
숯을 만들 거라고

그렇게만 알았어요

소각로가 완성되자

장작을 집어넣고

휘발유를 부어
불을 붙였어요

첫 번째 가스차가
도착했을 때에야

소각로의 용도를
알 수 있었어요

그 광경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두번째,세번째
차들이 왔을 때도 그랬고

고작 13살 나이였고

그 때까지
매일 봐오던게

죽은 시체들이었어요

이해를 못 했나봐요

좀 더 컸으면
이해 했을까...

그래도
이해 못했을 거에요

달리 본 게 없었어요

로츠의 게토에서는...

발 디딛는 곳마다
시체가 여기저기 널리고

원래 그런 건 줄
알았어요

평소에 그랬어요
로츠 거리에는

한 100미터마다
시체가 200구는 눈에 띄고

사람들은 굶주렸어요

거리로 나와서는
그냥 픽 픽 쓰러졌어요

아들이 아비의
빵을 뺏고

아비는 아들의
빵을 뺏으면서

다들 살아남으려 했어요

그래서 여기
헤움노로 올 때 벌써 저는...

모든 일에
무감각해진 상태였어요

생각했어요
살아남는 길은

딱 한가지 뿐이다

빵 다섯 조각을 먹는 것
그뿐이다

그게 내 생각이었고
이런 꿈도 꿨어요

살아 남았는데
나뿐이었어요

세상에 아무도 없고
딱 나 하나

밖에 나가보니
나 하나만 남았어요

루르 공업지대

"비밀 제국 사업
(Geheime Reichssache)

1942년 6월 5일
베를린

현재 쿨름호프(헤움노)에서
운행 중이며 계속 생산 중인

특수차량에서
개선할 문제점

1941년 12월 이후

9만7천 처분
(독일지역)

관찰 결과 지금까지는
운행 차량에

중대한 결함은 없으나

다음과 같은 3가지
기술적 개선이 요망됨

첫째
통상 적재량이

보통 평방미터 당
9-10

상당한 공간의
사우러 차량의 경우도

공간 최대 활용은
불가능함

과적 문제라기보다

총량 적재 시

차량의 안정성에
영향이 있음

따라서 적재 공간의
축소가 필수적임

현행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서는

공간의 크기를
줄이기보다는

화물의 갯수를
감축해야 할 것임

더우기
가동 시간이 연장될 경우

빈 공간 또한
일산화탄소로 채워야 할 것임

반면
적재 공간을 축소할 경우

차량 화물의
밀집도로 인해

가동 시간이
상당히 절약될 것임

제조자들은 토론을 통해

차량의 후방 크기를
줄일 경우

차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함

앞차축에 과부하
문제를 주장

실제 균형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소될 것임

적재 물품들은
가동 시에

자연히 뒷문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가동 마감시
그쪽에 쏠려있을 것임

따라서 앞차축에
과부하는 없을 것임

둘째

현행보다 조명을
더 보호해야 할 것임

램프에 철망을 입혀서

파손을 막아야 함

실제 사용하지 않음으로

조명을 제거할 수도 있음

그러나
관찰 결과

문이 닫히고

캄캄해지면
화물들이 언제나

문 쪽을

세차게 밀려고 함

어둠 속에서
화물들이 자연히

빛 쪽으로 향하고
이로 인해

문을 닫는데
지장이 발생함

또한 어둠에 주의하는
습성으로 인해

문이 닫히면
언제나 비명을 질러댐

따라서
램프의 빛을 활용하여

가동 초기에는
켜두는 것이 효과적임

셋째

용이한
차량 청소를 위해

바닥 중앙에 밀봉된
배수구를 설치해야 할 것임

배수구 구멍은
지름 8-12인치로 하고

경사막을
함께 부착해

가동 시간 중에
유동액들이

배수 될 수 있도록 함

청소 중에
이 배수구를 통해

다수의 오물들을
제거할 수 있음

전술한 기술적 개선들은

운행 중인 차량들이

수리를 위해
입고 될 경우로 한정

사우러 사에 주문한
10대의 차랑에는

경험을 통해 입증된
혁신적인 개선 장치들을

반드시 장착해야 할 것임

제 2D 부서장 인가

SS 중령
발터 라우프트

서명"